2020년 노벨 문학상! 루이스 글릭의 번역시

2020-10-10 10:21   조회수: 230   흑룡강신문  

10월 8일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였습니다.

과연 어떤 작가가 수상할 지를 두고

전 세계 사람이 주목하였는데요.

스웨덴 한림원은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시인 루이스 글릭을

선정하였습니다.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

- 스웨덴 한림원 -


이미지 출처 | 노벨 위원회 홈페이지


1968년 '맏이(Firstborn)'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그녀는

이후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부상하였습니다.

199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2014년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루이스 글릭 시를 수록한 책

마음챙김의 시

시 '눈풀꽃(snowdrops)' 수록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여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 <눈풀꽃> (류시화 옮김)


눈풀꽃은 가장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 흰 꽃.

설강화(雪降花) 혹은 영어로는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Snowdrop)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시로 납치하다

시 '애도(lament)' 수록

당신이 갑자기 죽은 후,

그동안 전혀 의견 일치가 되지 않던 친구들이

당신의 사람됨에 대해 동의한다

실내에 모인 가수들이 예행연습을 하듯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당신은 공정하고 친절했으며, 운 좋은 삶을 살았다고

박자나 화음은 맞지 않지만, 그들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진실하다


다행히 당신은 죽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조문객들이 눈물을 닦으며 줄지어 나가기 시작하면,

왜냐하면 그런 날에는

전통 의식에 갇혀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9월의 늦은 오후인데도

해빛이 놀랍도록 눈부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그때

당신은 갑자기

고통스러울 만큼 격렬한 질투를 느낄 것이다


살아 있는 당신의 친구들은 서로 포옹하며

길에 서서 잠시 얘기를 주고받는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저녁 산들바람이

녀인들의 스카프를 헝클어뜨린다

이것이, 바로 이것이

‘운 좋은 삶’의 의미이므로,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므로

- 루이스 글릭 <애도> (류시화 옮김)



내가 사랑한 시옷들

시 '헌신이라는 신화' 수록

<내가 사랑한 시옷들> Day5 사랑과 소유는 병립할 수 없다에 실린 루이스 글릭의 시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하데스가 페르소나(시적 자아)로 등장하는 시입니다.

이 소녀를 사랑해야겠노라 결심했을 때

하데스는 그녀를 위해 지상의 복사판을 만들었다

모든 것이 똑같았다, 푸른 초원까지

다만 침대 하나만 더 들여놓았다


모든 게 똑같았다, 해빛까지 포함해서

소녀가 밝은 빛에서 새까만 어둠으로 한순간에 옮겨지는 게

힘들가 봐 그렇게 만들었다

하데스는 생각했다. 차츰차츰 밤을 끼워넣어야지

처음에는 바람에 수런거리는 나무잎의 그림자로,

그리고는 달을 넣고, 다음엔 별들을 넣고

그러다 달을 없애고, 별도 없애고

천천히 페르세포네가 익숙해지게 해야지

그러다 결국엔 어둠이 편해질 테지, 그런 속셈이었다


(중략)


하지만, 생각을 고쳐먹는다

그렇게 말하면 거짓말이지, 그래서 그는 결국 말한다

'당신은 죽었소, 아무것도 당신을 해칠 수 없소'

이 말이 하데스에게는 더욱 그럴싸한 시작에

더욱 진실된 말로 들렸으니까.

출처: 글밤

[편집: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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