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단오(端午)에 어떤 명절음식을 먹을까요?

2020-06-25 08:49   조회수: 1740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전통명절로

일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왔습니다.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과 뜻이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합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하(初夏)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합니다.

단오날에 중국에서는

粽子를 명절식으로 먹는데요

조선민족은 단오날에

어떤 명절식을 먹는지 아시나요?

조선민족의 단오 명절식으로는 수리취떡과 앵두화채가 있습니다. 수리취(山牛蒡)는 모양이 보통의 취나물과 같이 장원형이나, 이면이 백색을 띠고 마른 잎은 불이 잘 붙고 지구력이 있습니다.

수리취떡

또 생것은 두드려서 쑥떡에 쑥을 넣는 것과 같이 멥쌀가루와 섞어 떡을 만드는데 이 떡을 수리취떡, 쑥떡이라고 합니다.

수리취(山牛蒡)

술의라는 말은 우리말에 거(車)라는 뜻인데, 그 떡의 형상이 거륜(車輪)과 같다 하여 떡 이름도 수리(술의)떡이라고 하고 그 떡에 넣는 취도 수리취라 하며, 단오일을 또한 술의일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앵두화채 (사진=한국요리와문화연구소)

앵두는 여러 과실 중에 가장 먼저 익으며, 단오절이 한창 제철이어서 궁중에 진상하고 종묘와 사당에 천신하며, 편(떡)과 화채를 만들어 먹습니다. 앵두편은 앵두를 살짝 쪄서 굵은 체에 걸러 살만 발라서 설탕을 넣고 졸이다가 녹말을 넣어 굳힌 것으로 생률과 함께 담아냅니다. 앵두화채는 앵두를 따서 깨끗이 씻고 씨를 빼서 설탕이나 꿀에 재워 두었다가, 먹을 때 오미자 국물에 넣고 실백을 띄워 냅니다. 단오날 민가에서 즐겨 만들어 먹던 청량음료입니다.

제호탕 (사진=한국민속대백과사전)

조선시대에는 단오날 내의원(內醫院)에서 제호탕(醍醐湯)을 만들어 진상했고, 임금은 이것을 대신들이나 기로소(耆老所)에 하사했습니다. 제호탕은 더위를 이기고 갈증을 해소하며 보신하기 위해 마시는 전통청량음료입니다. 오매육(烏梅肉), 사인(砂仁), 초과(草果), 백단향(白壇香)을 가루로 내어 꿀에 재워 중탕으로 달여서 응고상태로 두었다가 냉수에 타서 마시는데, 주로 단오절에 많이 마십니다.

창포주 (사진=한국민속대백과사전)

그리고 단오에는 창포로 빚은 창포주(菖蒲酒)를 마시기도 하며, 각서(角黍)라고 하는 고기와 나물을 소로 넣고 밀가루로 만든 둥근 떡을 먹습니다. 궁궐에서는 쇠고기 대신 민어 같은 흰살 생선의 살을 다져 양념하여 완자를 빚어 넣고 끓인 어알탕을 절식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단오풍속과 민속놀이

예로부터 단오는 봄철의 큰 명절인 만큼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즐겼습니다. 마을에서는 단오 전에 청년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짚을 추렴하여 그네를 만들었습니다.

단오에는 남녀로소를 막론하고 고운 옷을 입고 그네를 뛰었고 장정들은 넓은 마당에서 씨름을 하여 승부를 내는데, 그 법은 두 사람이 마주 꿇어앉아서 각기 오른손으로 상대의 오른쪽 다리를 당겨 일시에 일어서서 서로 들어 던져 거꾸러지는 자가 지는 것입니다. 그 중에 힘이 세고 손이 빨라 거듭 이긴 자를 판매기라 합니다. 또한 중국 사람이 이를 고려기(高麗伎)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맨손으로 승부를 가리는 수박(手搏)을 놀이화한 수박희도 하였습니다. 조선 중기 이전까지는 편을 나누어 돌을 던지며 싸우는 석전(石戰)을 단오에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단오에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 비녀꽂기 등 풍속 및 행사가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이날 음식을 장만하여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창포탕(菖蒲湯)을 만들어 그 물로 머리를 감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윤기가 있으며,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몸에 리롭다 하여 창포 삶은 물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단오장(端午粧)이라 하여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를 삼아 머리에 꽂기도 하였으며, 량쪽에 붉게 연지를 바르거나 비녀에 壽(수)·福(복)자를 써서 복을 빌기도 하였습니다. 붉은 색은 양기를 상징해서 악귀를 쫓는 기능이 있다고 믿어 연지 칠을 하는 것입니다. 단오 때가 되면 거리에서 창포를 파는데, 이는 창포탕과 비녀를 만드는 데 소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오날 각 지역마다 봉산탈춤, 송파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같은 탈춤과 가면극들이 장터에서 연희되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습니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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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리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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